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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꿈꾸는 당신, 뉴욕에서 방을 구하려면 '소셜숙박' 주목하자

입력 : 2012.05.15 13:33

에어비엔비(AirBnB), 윔두(Wimdu) 등 소셜숙박 사이트 인기몰이
한국형 소셜숙박 사이트 북메이트(Vookmate) 등장
한국인이 외국에서 내 집처럼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차별화

드라마 ‘패션왕’을 보면 뉴욕에서 유명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꾸는 유아인, 신세경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난한 패션 디자이너가 월세방에 얹혀사는 모습이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이 문화 예술을 배우기 위해 뉴욕으로 몰려들기 때문에 저렴하고 시설 좋은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깝다.

사진=에어비엔비(AirBnB) 홈페이지 캡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비엔비'(AirBnB)가 '소셜숙박'으로 대박이 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행이나 공부, 비즈니스로 장기간 외국에 체류해야 하는 경우 숙박비가 많은 부담이 된다. 호텔숙박비의 절반 수준이지만 내 집처럼 시설이 좋은 민박, 저가호텔 등을 연결해 주는 중계 서비스인 '에어비엔비'는 런칭 6년 만에 회원 5천만 명, 누적 예약 500만 건을 넘어섰다.

벤처인큐베이터로 유명한 독일의 '로켓인터넷'은 그루폰이 만든 소셜숙박 사이트 '윔두'(Wimdu)에 투자하며 전 세계 그루폰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별로 윔두 사이트를 런칭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윔두코리아가 런칭돼 서비스 중이다.

소셜커머스처럼 소셜숙박 바람이 거세지만, 한국에는 아직 이렇다 할 소셜숙박 사이트가 없었다. 한국은 매해 10만 명 이상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외국으로 여행도 많이 가지만, 외국으로 갈 때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사이트가 영어로만 서비스되거나 등록된 숙박업체와도 대부분 영어나 외국어로 소통해야 하니 불편한 점 투성이다.

15일 런칭하는 한국형 소셜숙박 사이트 ‘북메이트’(www.vookmate.com)는 ‘에어비엔비’와 유사하지만 한 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북메이트라는 이름은 휴가(Vacation), 예약(Book), 친구(mate)의 합성어로 한국인 청년 3인이 만든 벤처기업이다. 100% 한국어로 서비스되고 등록되어 있는 숙박시설의 주인장(호스트)도 모두 한국어가 가능하다.

양재경 북메이트 대표/사진=안병수PD absdizzo@chosun.com

양재경 북메이트 대표는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 사람이 외국에 숙소를 잡을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언어와 문화다"라고 지적하며 "검증된 한인 민박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역별로 우수 업체를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였던 양 대표가 뉴욕에서 민박으로 성공하게 된 건 우연한 기회와 탁월한 안목 덕분이었다. 2008년 한미(韓美) 양국 간에 비자(Visa)가 사라지면서 뉴욕에 방문객이 폭증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 그는 시내에 방 네 개짜리 집을 빌려 게스트 하우스를 시작했다. 엄청난 물가와 비싼 숙박시설 탓에 뉴욕에서 방을 구하기 어려운 여행객과 학생들이 몰리면서 사업은 순식간에 번창했다.

여기에 디자인 공부를 위해 뉴욕에 온 구인회 씨(수석디자이너)와 친동생인 양재석 씨(경영지원실장)까지 합류하면서 2년 반 만에 월 스트리트(Wall Street)에서 아파트 세 채를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때마침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모기지를 감당하기 어려운 집주인과 저렴하고 집처럼 편안한 숙박시설을 찾는 수요가 맞아 떨어져 시장이 활성화된 결과였다.

이처럼 뉴욕에서 직접 민박을 운영해 성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북메이트’는 고객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에어비엔비'나 그루폰이 만든 '윔두코리아'(Wimdu)가 세계적인 규모와 시스템으로 인해 최근 서비스 관리에 많은 허점이 보이고 있어서 한국과 아시아인만을 대상으로 특화된 '북메이트'는 그 경쟁력이 높다.

소셜숙박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겪는 가장 큰 불만은 예약한 내용과 실제 서비스가 다르고 고객 서비스가 허술한 점이다. 문제가 발생해도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여행지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숙박을 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고객 센터와는 이메일 외에 연락이 어려워 환불도 제대로 받기 힘들다.

사진=북메이트 홈페이진 캡쳐
'북메이트'는 기존 사이트가 가진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 법령에 맞춰 표준화 정책을 채택했다. 여행자는 북메이트 사이트에 예약금 30%만 예치하고 현장에서 70%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비용을 전부 지불하지 않았으니 예약한 내용과 서비스가 다르다면 다른 숙박시설을 알아볼 수 있고 국내에 위치한 고객센터와 항시 전화연락이 가능해 예약금도 쉽게 돌려 받을 수 있다.

숙소에 대한 생생한 정보도 제공한다. 여행자와 숙박 시설의 주인장이 사이트내에서 1:1로 궁금한 사항에 대해 주고받을 수 있다. 이 기능은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숙소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북메TV’라는 사이트내 마케팅채널을 통해 유투브 동영상으로 자세히 볼 수 있고, 리뷰 및 사용후기는 페이스북과 연동시켰다.

'북메이트'는 뉴욕, 싱가폴, 홍콩, 도쿄, 시드니 파리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다. 1차 런칭에서는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주인장만 여행자에게 숙소를 제공할 수 있다. 2차에서는 일본어, 중국어, 영어 3가지 언어를 추가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여행객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위해 외국에 장기 체류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미 의류업계를 중심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성공을 확신하다"고 자신감을 내 비췄다.


안병수PD absdizz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