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북스

동화처럼 살아난 시골분교, 진짜 동화가 되다

입력 : 2011.05.11 00:06

서정분교 이야기 책으로 나와

폐교 위기의 작은 학교를 마을 주민들과 스님이 힘을 합쳐 살려냈다. 전남 해남의 달마산 아랫마을, 40년 된 작은 학교인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에서 일어난 실화다. 이 동화 같은 이야기가 진짜 동화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땅끝마을 구름이 버스'(밝은미래)다.

8년 전인 2003년, 서정분교에는 학생이 다섯 명뿐이었다. 관할 해남교육청이 분교를 폐교하겠다며 공청회를 열었다. 달마산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은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 공동체도 무너진다"고 생각했다. 스님과 마을 사람들이 뜻을 모아 학교 살리기 운동을 시작했다.

서정분교‘구름이 버스’앞에 선 미황사 금강스님과 학생들. /미황사 제공
학부모들이 수업이 끝난 뒤 '품앗이학교'를 열고 방과 후 수업에 나섰다. 풍물, 공작, 생태체험, 전통놀이 등 각자 가진 재주를 총동원했다. 금강 스님은 아이들을 미황사로 불러들여, 스님들과 함께 불탑의 탁본도 뜨고 한자와 다도(茶道)도 배우게 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이듬해인 2004년부터 '전학 러시'가 이어졌다. 현재 서정분교는 매년 60여명의 학생들이 유지되고, 교사 여섯 명이 가르치는 안정적인 학교가 됐다.

'구름이 버스'는 금강스님과 마을 주민들이 바자회와 음악회를 열고 고속버스회사의 도움을 보태 마련한 스쿨버스 이름이다. 아이들과 학부모는 직접 천연염색 옷가지며 농산물을 팔았다. 음악인 노영심씨가 내려와 피아노 연주 음악회를 열고 실황 음반을 기부해 판매 수익을 보탰다. 한 고속버스 회사는 금강스님의 부탁을 받고 헐값에 새것과 다름없는 버스를 학교에 내줬다.

금강스님은 "앞으로도 미황사는 서정분교 아이들에게 놀이터, 학예발표회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