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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부활한 '임금님 감귤농장'

입력 : 2010.07.19 19:09

'금물과원', 스토리텔링 통한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

 "제주에는 임금님께 귤을 진상품으로 올리기 위한 과원이 있었지만 약100년 전 없어졌죠. 그래서 '금물과원'을 복원 했습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이중석 소장의 말이다.

'금물과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서귀포농업기술센터의 이중석 소장

고려사에 의하면 감귤은 고려 문종 6년(1052년) 이전부터 임금에게 바치던 귀한 과일이자 제주의 특산품이었다. 1526(중종 21년)년 왕실에서는 감귤을 접대용, 하사품 등으로 사용하면서 필요 양을 충당하기 위해 국가가 관할하는 37개의 과원들을 제주에 전역에 세우기 시작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이중석 소장은 "과거 제주도에는 임금님께 감귤 진상품을 올리던 37개 과수원이 있었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무에 열린 하귤과 그 단면을 자른 모습

지난 6월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서귀포시 하례2리 기술센터 부지 1500㎡에 임금께 진상했던 감귤을 생산하던 감귤원을 복원시켰다.

이번 복원된 과원은 조선시대 국가 관할의 제주 과원 가운데 가장 먼저 설치되고 또 가장 오랫동안 운영되었던 ‘금물과원’이다. 금물과원은 1526년에 세워져 약 400년 뒤인 1926년에 상품가치가 없어 사라지고 말았다.


'금물과원'은 17세기에 제주목사 이원진이 기록한 '탐라지'를 토대로 복원됐다. 농업기술센터는 금물과원 복원을 위해 도내 전역에 산재한 재래감귤을 조사, 100년 이상 된 감귤나무를 확보한 뒤 지난 4월부터 대대적인 이식작업을 추진했다.

수령 100년에 길이가 약 6m가 넘는 하귤 나무의 모습

'금물과원'에 이식된 재래감귤 품종은 당유자(250년생), 진귤(200년생), 하귤(100년생), 청귤, 산귤, 금감자, 병귤(각 80년생), 유자(50년생) 등이다. 청귤과 산귤의 경우는 귤껍질을 진상했다. 청귤 껍질은 허리통증이나 우울증, 산귤껍질은 위장병이나 열을 내리는 약재로 주로 썼다.


키가 6m나 되는 나무에는 자몽과 비슷해 보이는 귤이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담당자에게 묻자 "이건 100년 이상 된 나무에요. 과거 임금에게 진상품으로 올리던 귤 중 하나인 '하귤'이라 하죠"라고 말했다.

과거 금물과원이었던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옆 부지의 전경

이곳에는 제주도내에 산재해 있는 100년 이상 된 재래감귤을 옮겨 심음으로써 제주감귤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곳이다. 이곳 담당자 정대천 씨는 "복원된 '금물과원'은 볼거리라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라져가는 재래감귤을 복원하고 보존한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죠"라고 소개했다.


제주대학교 한상헌 농학박사는 "복원된 금물과원에 식재된 귤들은 지금 재배되고 있는 온주밀감보다는 기능성 성분이 다양하게 많다는 것이죠. 이것을 잘 활용하면 품종 육성, 그 다음에 식품 쪽에 많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금물과원의 복원은 온주감귤 도입 100주년을 앞두고 제주감귤 역사의 재조명은 물론 품종 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