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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경주 대회, 올해 열리긴 열리나?

입력 : 2010.02.24 17:23

카레이싱팀들, 대회일정 미정에 '속앓이'…프로모터와 서킷 간 일정협상 난항

"국내 카레이싱 대회 열리긴 열리는거야?"

국내 자동차경주대회에 참가하는 레이싱팀들의 속앓이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새해가 밝은지 두 달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올시즌 국내대회 경기일정이 발표되지 않아서다. 일부 팀들은 대회 참가를 위한 팀 스폰서십 협상 진행과 연간계획 그리고 경주차 테스트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 대회를 주최하는 프로모터들은 보통 매년 1월경 경기일정을 확정짓고 3~4월경 개막전을 치렀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장 측과의 협상지연으로 아직 일정을 발표하지 못한 실정이다.

국내 자동차경주 시리즈로는 프로대회인 'CJ오슈퍼레이스'를 비롯해 아마추어대회인 '스피드페스티벌', '타임트라이얼', 'DDGT', 'RV챔피언십' 등 5개 대회가 있다. 이 가운데 올시즌 확정된 일정을 발표한 곳은 단 한군데도 없다. 다만 지난 8일 CJ오슈퍼레이스의 주관사인 (주)케이지티씨알에서 시즌 총 6번의 경기를 치를 월별 일정만 잠정발표한 상황이다.

CJ오슈퍼레이스에 참가하는 프로레이싱팀의 한 관계자는 "대회 날짜와 장소가 확정되지 않아 스폰서측에 신뢰를 주기 어려워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팀 한 관계자는 "올해는 태백레이싱파크(강원도 태백시 소재)를 비롯해 일본 오토폴리스 원정 경기까지 예정돼 있어 팀 스폰서십을 통한 자금마련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 하루빨리 일정이 확정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CJ오슈퍼레이스 등 국내대회 일정이 유독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태백레이싱파크 측의 임대료 인상과 경기장측이 발표한 타 대회 일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자동차경주장 현황은 태백레이싱파크를 비롯해 작년부터 서킷 개보수중인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등 3곳이다. 스피드웨이는 올해도 공사계획이 있어 개장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고 영암 서킷은 7월말 완공 예정이라 8월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올시즌 대회 치를 수 있는 곳은 태백레이싱파크가 유일하다. 태백레이싱파크는 지난해에도 이같은 이유로 국내 모든 자동차경주대회를 개최했었다.

국내 프로모터 한 관계자는 "내달 중 올시즌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장 측이 현재 60% 인상에 무조건 이틀 임대를 요구하고 있다"며 "작년대비 10% 인상을 예상하고 대회 스폰서십을 진행했는데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또 협상중에 타 대회 일정이 발표되는 바람에 더욱 난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태백레이싱파크는 지난 12일 공식홈페이지(www.racingpark.co.kr)를 통해 한국방송공사(KBS) 파워레이스 챔피언십 7전과 지식경제부 장관배 모터스포츠 마니아페스티발 7전 등 총 4개 대회 16경기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자동차경주 대회는 보통 일요일에 결승을 치른다. 태백레이싱파크가 발표한 대회를 포함해 기존 5개 대회가 연간 5경기씩(작년 평균기준)를 치르기 위해선 총 41일이 필요하다. 하지만 4~11월사이 일요일은 35일에 불과하다. 태백레이싱파크는 산속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3월까지도 춥고 눈이 간간이 내리기 때문에 4~11월 외에는 대회 개최가 거의 불가능하다.

케이지티씨알이 이달초 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4,5월경 첫 두경기를 태백레이싱파크에서 개최하고 일본 오토폴리스 원정경기와 국내 스트리트 서킷 개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태백레이싱파크 일정상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날이 부족한 상황에서 케이지티씨알처럼 해외원정이라도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회 규모가 비교적 작은 아마추어 대회들은 이미 작년에 집행된 대회운영비에서 막대한 물류비를 감당하며 새로운 대안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서킷 임대료는 시간당 책정된 가격으로 정확히 운영된다. 케이지티씨알이 원정경기를 추진중인 오토폴리스(1주 4.574km)의 경우 일요일에는 1시간당 약 620만원가량, 토요일에는 보다 저렴한 약 430만원 선이다. 일요일에 8시간 대회를 개최를 위해 임대할 경우 약 5000만원이 든다. 오토폴리스는 실제로 F1개최를 추진한 적 있는 1등급 서킷이기 때문에 경기장 임대 사용시 관중석, 서킷시설, 안전시설 등 F1 서킷 수준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일본의 유명 F1서킷인 후지스피드웨이(1주 4.563km)와 스즈카 서킷(1주 5.807km)의 경우 오토폴리스에 비해 약 20% 비싼 약 6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팀과 선수들이 실제 F1대회가 열리는 서킷의 시설을 고스란히 이용할 수 있고 F1 코스를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수긍이 가는 값이다.

이밖에 얼마전 유명 TV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공중파를 타기도 했던 말레이시아 F1 경기장인 세팡서킷(1주 5.543km)의 경우는 반값수준인 2000만원(주말 기준)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레이싱파크 측은 임대료 인상에 대해 "경기장 나름대로의 내부 사정이 있어 밝히기가 좀 껄끄럽다. 현재 형편에 따라 경기장을 탄력있게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이 발표된 새로운 대회들에 대해 "올해 F1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에 맞춰 국내 모터스포츠 붐을 이끌어나가고자 KBS 파워레이스, 마니아 페스티벌 등의 대회일정을 발표 한 것"이라며 특히 "국영방송사 KBS가 모터스포츠에 새롭게 참가하는 만큼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10월 전남 영암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를 앞두고 있다. 열약한 상황속에서도 열정 하나로 뭉친 국내 레이싱팀들은 모처럼 맞이한 모터스포츠 붐이 프로모터와 경기장측의 원만한 협상 타결로 계속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지피코리아 강민재기자 www.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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