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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일반

[Spotlight] 가수 라라

입력 : 2010.01.11 09:54

photo 허재성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미모보다 노래! 10년 준비한 실력 보실래요?
엄마·언니와 함께 미스코리아 출신
가수되고 싶어 호주 음악고교 유학
작사ㆍ작곡ㆍ프로듀싱도 스스로

미스코리아 출신 가수 라라(27)가 2집을 낸다. “1월 중순쯤 나올 예정이에요. 제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 노래를 모두 했어요. 1집은 록사운드가 주를 이뤘고 2집은 듣기 편한 곡들로 구성됐어요.”


그녀의 2집 타이틀곡은 ‘눈물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노래한 것이에요.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듀엣 버전은 요즘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고세원씨와 함께 불러요. 뮤지컬 ‘러브 인 카푸치노’ 공연을 함께 하면서 친분을 쌓았어요.”


라라가 출연한 뮤지컬 ‘러브 인 카푸치노’는 바리스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남궁연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캐스팅 됐어요. 작곡가 유영석씨와 함께 출연했는데 그 분이 ‘러브 인 카푸치노’의 음악감독이었어요. 저를 보자마자 여주인공인 앨리스 역에 딱 맞는다면서 배역을 맡기셨어요.”


그녀는 이전에도 컴필레이션 앨범 ‘옛사랑2’에서 윤도현과 듀엣으로 ‘이별이야기’를 부른 적이 있다. “1집을 준비하면서 녹음실에서 우연히 윤도현 선배를 만나 인사를 드리게 됐어요. 그게 인연이 돼서 제 노래를 듣게 됐고 이후 함께 노래까지 부르게 됐어요.”


라라는 바비킴과도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2001년 여성 3인조 가이(GUY)라는 그룹의 리드보컬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당시 프로듀싱을 바비킴 선배가 맡았어요. 선배로부터 음악적인 가르침을 많이 받았어요.”


그녀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00년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갔다고 한다. “미스 일본 진이었어요. 모델 두 명과 함께 ‘가이’라는 그룹을 준비하게 됐죠. 어머니는 미스 대전, 언니는 미스 일본 선이니까 한 집에서 미스코리아가 세 명이 나왔네요.”


라라는 1남2녀 중 둘째. 그녀의 어머니는 일본에 체류하면서 한·일 관광교류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사업을 하시면서 자녀를 키운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내셨어요. 두 번째 책을 준비 중이시고, 사케 소믈리에 자격증도 따셨어요.”

(좌)‘라라’ 2집 /(우)라라가 보컬로 참여한 ‘살’ 2집

그녀는 어머니의 사업 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 때 일본 오사카로 이민을 갔다고 한다. “일본인 학교에 들어갔는데 외국인이 저와 제 남동생뿐이었어요. 처음에는 말이 안 통해 너무 답답했는데 차츰 적응하게 됐어요. 다행히 ‘이지메’를 당한 적은 없었어요.”


라라가 가수의 꿈을 품게 된 것은 일본TV를 통해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하는 모습을 봤을 때부터라고 한다. “이민을 가자마자였어요.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는데 온몸에 닭살이 돋더라고요. 그때부터 머라이어 캐리 음반을 사서 따라 불렀어요. 이전부터 음악은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죠. 어머니와 언니는 음악을 전공했고요.”


중학교를 마친 그녀는 어머니에게 호주에 있는 고등학교로 유학을 가겠다고 했다. “중3 때 어머니 친구분이 호주에 계셔서 잠시 홈스테이를 한 적이 있었어요. 제가 가수를 하겠다고 하면 어머니가 반대하실 것 같아서 바이올린 공부를 하겠다고 했어요. 음악과 함께 영어 공부도 하고 싶었죠. 어린 나이였지만 결국 어머니를 설득해서 호주 멜버른에 있는 음악 웨슬리 컬리지 고등학교에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밴드활동을 하기도 했죠.”


라라는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면접 예상 질문과 대답을 만들어 달달 외웠다. “노력하는 모습 때문이었는지 결국 입학허가를 받았고, 랭귀지 스쿨을 마친 후 바로 고등학교 2학년으로 진학했어요. 고등학교를 마친 후 전공을 보컬로 바꿔 대학에 들어가려고도 했지만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빨리 하고 싶어서 미스코리아에 지원하게 된 거죠. 2000년 미스코리아가 됐어요. 미스코리아 출신 가수로는 ‘LPG’의 연오·윤아, ‘샤크라’의 이니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연기자는 많은데 가수는 별로 없어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가수 활동을 하려면 꼭 대학생이 돼야 한다고 해서 숙명여대 영문과에 진학했죠.”

오랜 무명의 세월을 견딘 그녀는 2007년 1집 ‘달링’으로 정식 데뷔했다. “기획사를 여럿 돌아다니다가 저와 생각이 비슷한 대표님을 만났어요. 제 음악을 이해해줬고, 의류업체 패션모델로서의 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드라마 OST도 부르고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류 엑스포 개막식 사회도 맡았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했는데 제 기대처럼 앨범이 팔리지는 않았어요.”


라라는 이번에 자신의 2집 말고도 1인 프로젝트 밴드 최형배의 2집 ‘살’ 앨범에도 보컬로 참여했다. “‘관능과 유희로 가득한 로코코풍의 크리스마스 송’ ‘변심의 징후’ ‘즐거운 소풍’ 등 5곡을 불렀어요. 최형배씨는 금호아시아나에 근무하는 회사원으로 제 대학원 선배예요.”


그녀는 경기대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엔터테인먼트 경영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1학기 때에는 전과목 올 A+로 장학금도 받았다. “공부와 음반 준비를 병행하는 게 힘들지만 또 다른 꿈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어요. 이수만, 박진영, 양현석씨처럼 프로덕션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라라는 2집을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기획사를 나와 홀로서기를 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어요. 경제적으로도 힘들었고요. 일어 과외를 하면서 음반 제작비를 모았을 정도였죠. 데뷔 당시 제 이름은 ‘오렌지 라라’였는데, 이번 2집에서는 오렌지를 떼고 ‘라라(Lala)’만 사용해요. 그리고 연예인보다는 가수로 서보고 싶어요.”


그녀는 앞으로 일본에서 활동할 계획도 있다. “2집 중에서 일본어 버전으로 녹음한 것도 있어요. 우선 3월 도쿄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공연을 해요. 일본의 니시무라 유키에이, 한국의 KON 등과 함께 무대에 서요. 이후에도 일본 무대에 자주 서려고 해요.” 


 / 서일호 차장대우 ihseo@chosun.com